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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예 12년’ by yacho44

잔인한 인간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려면 미국 흑인 노예제도의 배경을 대충 훓어보고 가면 이해가 쉽다.


얼마 전 우리나라 영화 ‘변호인’이 33년 전의 사건을 영화화하여 무자비한 수사관들을 고발하였는데 이 미국 영화 ‘노예 12년’은 160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하여 미국에도 무자비한 백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호인’에서는 정치 싸움에 말려든 힘없는 서민들이 공권력으로부터 받는 학대를 그렸다면 ‘노예 12년’은 성질 나쁜 백인들로부터 학대받는 흑인 노예들의 처참한 생활을 그렸다.


미국 노예제도의 시작은 17세기 초부터 시작되었다.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되기 150여 년 전부터 흑인 노예를 매매하였다.


당시 영국의 총독부는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들의 머리숫자에 따라 땅을 나누어주고 농사를 짓도록 하였으므로 이민자들은 흑인노예를 사서 농토를 많이 받고 노예들을 시켜 그 땅에 농사를 짓게 되었다. 자연히 흑인노예가 많이 필요하였고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잡아오는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노예선(奴隸船)도 생겨났다.


이 영화 '노예 12년'은 지난달 27일 개봉하고 며칠 뒤인 3월 2일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루피타 뇽)과 각색상을 받는 등 3관왕에 오르며 관객수도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이영화가 백인들의 만행(蠻行)을 그린 작품인데도 미국 학교위원회의에서는 이 작품을 오는 9월부터 미국 공립 고등학교 교과서에 싣기로 결정하였다. 일본인들이 그들의 만행을 숨기려고만 하는 것에 비하면 역시 일등 국가라는 칭송을 받을 만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노숙자나 지체부자유아들을 유인하여 염전이나 새우잡이배에 팔아먹는 인신매매범들이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1841년 뉴욕에서도 이런 인신매매사건이 일어난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바로 미국으로 전파되어 미국 동북부에는 수많은 공장이 들어서고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공장주들은 농촌의 노예들을 해방시킬 것을 주장한다.


드디어 1775년부터 노예 해방을 위한 논의가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되었고 1780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노예해방법>이 의회를 통과하였다. 


그 후 북부의 4개 주들이 이에 동참했고 1787년에는 오하이오 주를 비롯한 북서부에서는 <북서부 조례〉를 통해 노예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남부 지역의 각 주에서는 아직도 노예제도가 법적으로 유효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1840년 노예 수입이 금지되었고 인신매매범들은 북부에서 해방된 흑인들을 납치 유인하여 남부의 농장에 팔아넘기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1841년 뉴욕에 살고있던 흑인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은 어느날 월급을 많이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다.


그들이 팔려간 곳은 흑인 노예들의 지옥으로 악명 높은 루이지애나주 목화밭이었다. 가족들과도 따로따로 팔려갔고 동물보다도 못한 학대를 받으며 12년을 견뎌낸다. 그는 그동안 백인들의 야만적인 만행을 수없이 목격한다.


그는 1853년 한 백인의 양심적인 도움으로 그 생지옥을 빠져나와 자유를 찾았고 그동안의 고생을 책으로 펴내 흑인 노예들의 비인도적인 생활을 고발한다.

그리고 그는 미국 전역을 돌며 노예 해방을 부르짖는다. 1860년 노예해방을 주장하던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를 반대하던 남부 사람들은 반란을 일으켜 1861년 미국의 남북전쟁이 발발한다.


이 남북전쟁 중 1863년에 드디어 링컨 대통령은 반란군 남부 모든 지역의 노예해방을 선언한다. 그리고 1865년 북부군의 승리로 전쟁은 끝나고 미국의 노예제도도 끝이 난다.

그러나 이것은 법률상의 노예해방이었고 실제로는 흑백차별이 심했다. 더구나 KKK(Ku Klux Klan)단과 같은 반 흑인 단체들은 여전히 흑인에 대한 테러와 학대로 흑인들의 참정권과 투표권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1945년 2차대전 후 트루먼 대통령은 군대에서 흑백차별을 금지하였고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도 흑인들의 인권이 꾸준히 신장하였다. 그 후 마틴 루터 킹 목사나 맬컴 리틀같은 흑인 인권 운동가들이 지속해서 흑백평등을 주장한 결과 지금은 미국에 흑인 대롱령까지 탄생했다.


이 영화는 노예로 팔려갔던 솔로몬 노섭이 1853년에 쓴 회고록을 각색한 영화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2천만 달러이고 촬영은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에서 1달 반 동안 찍은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를 만든 스티브 매퀸(Steven Rodney McQueen | Steve Mcqueen) 감독은 현재 44세로 1980년 50세의 나이로 타계한 미국의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 (Terence Steven McQueen | Steve McQueen)과 이름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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