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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by yacho44

 30여 년 전의 프랑스 인기 만화를 영화화(化)

이 영화는 개봉되기도 전에 167개국에 수출하고 2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영화 330여 편을 수출한 금액의 합계와 비슷하다는 뉴스다.
 

그리하여 그 방면의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가 개봉되는 날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가 시작되면 외국 배우들만 등장하여 한국 영화가 아니라 어느 외국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한참이 지나서야 송광호와 고아성이 등장하여 봉준호 감독의 분신(分身)들을 보는 듯하였다.


이 영화의 원작이 1970년대 프랑스의 인기 만화였고 내용 자체가 여러 나라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여러 나라 출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한다. 또 그 배우들을 따라온 스태프들까지도 기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다국적 영화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원작 만화가 유럽에서 워낙 인기가 있었던 터라 이 영화도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된 이상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450억 원이라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다 찾고도 이익을 많이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함에도 한국 영화 팬들의 평가는 시들하다. 이 지구 상에 빙하기 이상의 혹한이 찾아와 1,001개의 객차를 이끌고 달리는 열차만이 노아의 방주와 같이 인류의 살길이라고 주제를 설정한 자체는 기발(奇拔)하다.


그러나 첨단 과학이 일반화된 지금,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 혹한(酷寒)을 이기는 방법은 많다. 에스키모인들은 얼음집 속에서도 살았고 지하에도 지열(地熱)이 있다. 또 바닷속에도 생명체는 존재하며 영하의 북극에서도 북극곰은 살아간다.


그래서 송강호는 딸을 데리고 이 열차에서 탈출할 것을 계획한다. 물론 30여 년 전에 나온 원작만화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이 영화에서는 상당한 부분을 고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미쏘 냉전 시대에 나온 원작에서는 살인 무기인 냉매(冷媒)를 하늘에 뿌려서 지구에 재앙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지구의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하여 과학자들의 반대에도 정치인들이 하늘에 냉매를 뿌렸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한정된 장소인 열차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작고 단순할 수밖에 없다. 또 설국열차라는 제목이 낭만적인데 비해 이영화는 초반부터 사람을 너무 잔인하게 많이 죽인다. 갖은 자와 가난한 자의 대결구도를 폭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발상도 너무나 비극적이다.


유럽의 상류층과 귀족들은 전통적으로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재산을 자손들에게 상속하기보다 사회에 환원하고 자선을 베푸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존중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서는 사람들이다. 물론 히틀러와 같은 예외도 있지만 그들의 이념을 모독(冒瀆)하기보다 우리 모두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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