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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첩’ by yacho44

 
요즘에도 간첩이 있냐?


 
이 영화에서의 주장은 그렇다. 20년 전만 해도 간첩이 많이 잡혔지만, 근래에는 간첩이 잡혔다는 뉴스 자체가 없다. 이북에서 간첩을 보내지 않는 것인지, 간첩을 잡지 않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이웃에 수많은 간첩이 생활하고 있다. 이른바 자급 자족형 고정간첩들이다. 오래전에 임진강을 헤엄쳐 남파된 늙은 간첩, 소형 잠수함을 타고 동해안이나 한강 하류로 침투한 고참 간첩, 요즈음은 탈북자들 속에 섞여 비행기 타고 오는 신세대 간첩 등등 많기도 많다.
그러나 검거되었다는 간첩은 없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시원스럽게 간첩들을 소탕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생활형 간첩’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 그들도 극좌파들과 하는 일은 거의 같다. 사회적인 문젯거리가 있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극렬 데모를 해준다거나 중국을 오가며 밀수를 해서 가족의 생활비를 대주어야 한다. 북한에서도 공작금을 충분하게 조달해 주지 않고 자급자족하라는 주의(主義)이기에 그들은 가난하게 살고 있다.


탈북자들 틈에 섞여 남파된 간첩들도 따로 공작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남한에서 주는 정착금을 받아서 공작금으로 쓰라고 한다. 웬만한 첩보(諜報)들은 인터넷을 뒤지면 모두 다 나오니, 이북으로 보내야 할 정보도 별로 없고 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난해진다.


그렇다고 섣불리 남쪽으로 전향(轉向)할 수도 없다. 이북에 인질로 잡혀 있는 부모, 형제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이북의 부모, 형제보다 남한에서 새로 생겨난 처자식들이 더 중요하다며 간첩생활을 청산(淸算)하는 사람도 있지만, 북한에서 내려오는 보복조(報復組)의 추격을 받아야 한다.


이 영화도 ‘피에타’만큼이나 제작비가 저렴하게 들어간 작품이다. 그러함에도 재미있다. 인터넷상에서, 우민호 감독은 2003년도에 제1회 서울기독교영화제 단편경쟁부문 갓피상을 받았다는 정보밖에 없지만, 이 영화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조연급 배우들을 돋보이는 주연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한국영화들이 모두 그렇듯 욕하는 대사가 너무 많다. 물론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할 수 없겠지만, 예술도 사회를 정화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www.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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