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다낭, ‘참조각 박물관’ 관람 -
‘힌두교’하면 인도를 떠올리게 되지만, 베트남에도 힌두교 유적지가 많다. 고대 인도의 참파족이 동진(東進)하면서 힌두교를 전파한 것이다. 그들의 사원은 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수많은 조각품이 이 참조각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힌두교 유적은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지나 반도와 인도네시아 섬들에도 많다. 힌두교도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이 ‘시바’신(神)이라고 안내자(Guide)는 강조한다. 그가 들려준 다음의 설명은 우리에게 친숙한 불교의 전신(前身)인 힌두교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시바’신(神)은 파괴와 죽음의 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건과 출산의 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죽음이 두려워 그를 믿는다기보다, 그에게 건설(建設)과 다산(多産)을 기구(祈求)하기 위해 그를 믿는다.
그는 또, 먹고 살기에 바빠, 생활에 찌든 중생(衆生)들에게 말한다. ‘나를 믿고 경배하라! 그러면 고통스러운 너의 윤회(輪廻)에서 벗어나 천국과도 같은 해탈(解脫)에 이르게 해 주리라!’ 어찌 보면 사이비 종교에서 하는 말과 비슷하다. 그러나 끼니를 걱정하며 죽지 못해 사는 노예와 평민계급의 사람들에게 ‘시바’신은 희망이다. 사람들은 ‘시바’신 앞에 술과 떡을 바치고 수없이 절을 한다.
그러나 힌두교 최고의 신은 천지(天地)와 만물(萬物)을 창조한 ‘브라마’신이다. 좀 먹고 살기 수월한 승려계급의 사람들은 그를 믿는다. 그는 끝없는 수행만이 해탈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도 힌두교도 중에는 요가를 수행(修行)하는 요기스트가 많다. 석가모니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방법으로, 진리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말로 설명하려 한다면, 혼란에 혼란만 야기할 뿐, 절대로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명상과 참선만으로 자신을 직시할 수 있을 때, 진리에 도달하고,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달마의 <면벽(面壁) 9년>이 그것이다.
힌두교 두 번째 신은 ‘비슈누’신이다. ‘브라마’신이 창조한 이 아름다운 세상이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아름답고 멋지게,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파괴의 신, ‘시바’와 끊임없이 대립하고 싸운다.
그는 현실을 떠난 명상과 수행보다, 철저한 현실참여(現實參與)를 강조한다. 이 세상의 만물과 사람들과 올바르게 어울려 사는 방법, 평화롭게 사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설교한다. 유교(儒敎)의 공자(孔子)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이론이다. 그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끊임없이 사람들 앞에 현신(現身)하여 길을 가르쳐 주고 예언을 해준다. 전륜성왕(轉輪聖王)도, 석가모니도 ‘비슈누’신의 화신(化神)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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